생활의발견 영숙 할머니의 손칼국수 지금 촬영 장소 정보에 대해서 알려드립니다. 유네스코 세계 지질 공원으로 지정된 경상북도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초입. 이곳에는 무려 6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2대째 손맛을 이어오고 있는 영숙 할머니의 손칼국수 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올해 97세인 영숙 할머니는 지금도 반죽부터 칼질까지 직접 고집하며 식당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홀로 삼남매를 키우기 위해 주왕산에서 민박집을 시작했고, 손님들에게 칼국수를 만들어 주던 것이 지금의 식당으로 이어진 뜻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주력 메뉴는 쌀쌀한 날씨에 등산객들의 몸을 녹여주는 ‘손칼국수’와 가을의 향을 듬뿍 담은 ‘나물전’입니다.

주왕산 대표 손맛 할머니
영숙 할머니의 손칼국수는 고소하고 쫄깃한 면발이 특징입니다. 그 비결은 다름 아닌 ‘콩가루’에 있습니다. 반죽에 노란 콩가루를 섞어 빚기 때문에, 일반 밀가루 칼국수에서는 맛볼 수 없는 깊은 고소함이 더해집니다. 가족들이 힘들까 봐 만류해도 할머니는 97세의 나이에도 반죽을 직접 만드시는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칼질 역시 할머니의 영역입니다. 65년 세월이 담긴 홍두깨로 반죽을 밀고, “묵묵히 지켜온 세월만큼은 단 한 번도 남의 손에 맡긴 적이 없다”는 말씀처럼 능숙한 속도와 굵기로 면을 썰어냅니다. 중요한 것은 반죽을 썰기 전 ‘빼거리(뽀드리 고실고실한 상태)’하게 두어 면이 서로 붙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손칼국수의 국물 역시 예사롭지 않습니다. 맑은 빛깔이 아닌 진한 밑국물은 깊은 맛을 내는데, 며느리에게 전수된 방식에 따라 무, 다시마, 멸치, 건새우를 기본으로 끓입니다. 여기에 맛의 방점을 찍는 것은 바로 이 집에서 직접 담근 장입니다. 특히 3년 된 씨간장은 깊은 맛과 풍미를 더해 칼국수 맛의 핵심 포인트가 됩니다. 계절에 따라 자연산 송이버섯을 넣어주는 등, 할머니의 정이 담긴 특별한 재료도 손님상에 오르기도 합니다.
65년간 지켜 온 고부의 손맛
손칼국수와 함께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놓치지 않는 메뉴는 바로 ‘나물전’입니다. 끝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 전은, 그 재료의 신선함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할머니는 식당 주변 밭에서 참나물과 같은 재료를 직접 기릅니다. 며느리가 나물전을 만들 때면, 할머니는 “밭에 한 번 가보자”며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밭으로 향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나물을 수확해 옵니다.
이렇게 갓 수확한 제철 나물에 찹쌀가루를 섞어 만든 나물전은 자연의 향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봄에는 봄나물, 가을에는 참나물 등 제철 맞은 나물을 이용해 전을 만들기 때문에, 계절마다 들어가는 재료가 달라지는 것도 이 집 나물전의 매력입니다. 할머니의 고집과 정성이 담긴 나물전은 바다의 향 대신 푸릇한 산의 향과 담백함을 선사하며, 손칼국수와 함께 완벽한 조합을 이룹니다.
손칼국수 파는곳생활의발견 영숙 할머니의 손칼국수
